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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을 놀이처럼, 놀이도 훈련처럼
표지 그림 : 덕흥리 고분벽화의 마사희

평안남도 덕흥리 고분벽화의 널방 서벽 왼쪽 상단에 그려진 마사희(馬射戱 : 말을 타고 활을 쏘아 과녁을 맞히는 놀이) 모습이다. 그림 오른편에 '서원마사희(西園馬射戱)'라 쓰인 글로 미루어 서쪽 뜰에서 벌어지는 마사희 장면을 그렸음을 알 수 있다.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은 총 일곱 명인데 말을 탄 네 사람은 선수고, 나머지 서 있는 세 사람은 심판으로 추정된다. 총 다섯 개 장대 위에 과녁을 놓고, 아래쪽 두 사람은 말을 달려 활을 쏘고 있으며, 위쪽 두 사람은 시합을 준비 중이거나 끝낸 것으로 보인다.

벽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머리에 검정색 건(巾 : 천으로 머리를 감싸 뒤로 묶는 모자의 일종)을 두르고, 소매가 좁은 저고리와 통이 좁은 바지를 입은 뒤 허리에 띠를 묶어 활동성을 높였다. 심판관 셋 중 맨 왼쪽 사람은 선수들의 점수를 기록하는 모습이고, 마사희 선수 중 왼쪽 하단 기마인물은 과녁을 지나쳐 몸을 돌린 상태로 활을 쏘는 파르티안 사법(射法)을 구사하는데, 함께 고개를 돌린 말의 모습까지 재미있게 묘사하여 그렸다.

몸집이 작아 산악 지형 전투에 유리했을 말을 타고 평소에도 마사희나 수렵활동으로 활쏘기를 익혔던 고구려 기마무사들의 역동적인 기개가 느껴지는 장면이다.

자료 참고 : 동북아역사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