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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한일관계사 연구를 위한 기초 자료집, 『구한국외교문서 일안(日案)』
  • 천수진 성균관대 사학과 박사

근대 한일관계사 연구를 위한 기초 자료집,

구한국외교문서 일안(日案)

 

천수진 성균관대 사학과 박사

 

 

사진3

 

동북아역사 자료총서 구한국외교문서 일안(1)은 국내에서 최초로 번역·발간된 것이다. 각 분야의 관계 전공자들이 약 3년간 힘을 모아 번역·검토·출판하는 작업을 수행하였다. 현재는 일안(2)의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일안(1)은 시기적으로 18762월부터 18898월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어 기존 한일관계 자료가 지닌 시기적 공백을 메워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구한국외교문서(舊韓國外交文書)

 

구한국외교문서1876~1905년까지 조선(대한제국)의 외무부서와 서울 주재 각국(청국, 일본, 미국, 영국, 독일, 러시아, 프랑스 등)의 외교대표부 사이에 오고 간 공문서를 모아놓은 것이다. 관계 각국의 이름을 따 일안(日案)·청안(淸案)·미안(美案)·영안(英案)·덕안(德案)·법안(法案)·아안(俄案)등으로 분류된다. 해당 문서군은 본래 한말 외부(外部)에 소장되었다. 1910년의 강제병합 이후 왕실 도서인 규장각 도서와 함께 총독부(總督府) 문서과(文書課)의 분실(分室)에 보관되었다가 1930년 경성제국대학 도서관으로 이관되는 과정을 거쳤다. 이러한 상황이 이어져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에서 이를 소장·관리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에서는 해당 외교문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1965년부터 필기체로 된 원안(原案)을 활자체로 편집하여 구한국외교문서라는 이름으로 발간하였다. 이 중 일안은 규장각에 소장된 일원안(日原案)(18058), 일안(19572; 17724; 17725), 일신(日信)(16037) 등 세 종류의 원본을 교차 검토하여 편집한 것이다.

 

규장각 소장 일안(奎17725)

규장각 소장 일안(奎17725)-문서에 찍힌 인장을 통해
해당 문서가 조선총독부를 거쳐 현재는 서울대학교에 소장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출처: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일안의 자료적 가치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에서 편찬한 구한국외교문서일안이 차지하는 중요성은 그 분량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구한국외교문서22권의 본 문서(조선·대한제국이 각국과 왕래한 외교문서)8권의 부속문서(해관안(海關案), 외무부서 일기류, 간도안(間島案))를 합쳐 총 30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안은 본 문서 중 1~7권에 해당하며 분량뿐만 아니라 내용의 밀도까지 전체 외교문서의 약 3분의 1을 점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한일 간 근대적 조약관계가 성립하는 1876년부터 한국의 외교권을 일본에 강제로 위탁하게 된 1906년 초반까지 약 30년간 조선(대한제국)과 일본이 복잡다단한 외교관계를 맺었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근대 한일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기존 자료와 비교하여 일안이 가지는 차별성은 바로 해당 자료가 포괄하는 시기적 범위에 있다. 근대 한일관계사 연구에서 흔히 활용되는 대표 자료는 국사편찬위원회에서 편찬한 주한일본공사관기록(駐韓日本公使館記錄)통감부문서(統監府文書)이다. 다만 1894년 이후의 시기만을 다루고 있으므로 이들 자료를 통해서는 1876~1893년 사이의 한일관계를 확인할 수 없는 자료적 한계가 있다. 이러한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것이 일안이다.

그뿐 아니라 일안은 내용상으로도 근대 한일관계의 시기별·분야별 주요 현안을 모두 망라하고 있다. 이번에 번역된 일안(1)에는 조일수호조규를 비롯한 각종 조약 체결과 비준, 수신사 등의 사절 파견, 일본 거류지 및 조계 설정 등 근대적 조약 체결 이후 새로운 한일관계가 구축되어 가는 초기 단계가 세밀하게 담겨 있다. 또한 무역 관계의 조정, 어업 관련 분쟁, 전신·항로·철도 설치에 관한 협상 등 근대 한일 정치, 외교, 군사, 경제, 사회 현안이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다. 이를 통해 각 현안에 대처하는 양국의 입장과 실제 협상 과정을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다. 더욱이 일안(1)이 다루는 1876~1889년에는 개항기 조선 정치사의 주요 사건 중 하나인 갑신정변(甲申政變)’이 발생했다. 김옥균(金玉均서광범(徐光範홍영식(洪英植) 등 갑신정변의 주도 세력이 일본과 긴밀하게 결탁되어 있었던 만큼 조선 정부가 해당 사건의 명확한 진상 파악 및 사후 처리를 위해 일본공사관과 의견을 조율하며 기울였던 노력을 자세히 파악할 수 있다.

일안은 이상의 자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근대 한일관계 연구에서 보조적으로 활용된 측면이 있다. 자료가 한문(漢文)과 일문(日文)으로 기술되었을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공문서로서 외교문서에 반영된 특유의 형식적 구조를 파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동북아역사 자료총서로 발간된 구한국외교문서 일안(1)이 근대 한일관계의 출발점을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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