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일본에서는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라고 부릅니다. 언제부터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나요?
1905년 1월 28일부터입니다. 1904년 일본 시마네현의 어업가 나카이 요자부로(中井養三郞)라는 사람이 「량코도 영토 편입 및 임대 청원서(りゃんこ島領土編入並に貸下願)」라는 것을 일본 내무·외무·농상무성에 제출합니다. 「량코도」는 당시 일본에서 독도를 가리키는 명칭이었는데, 1854년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 호가 독도를 발견하고 붙인 '리앙쿠르 록스(Liancourt Rocks)'라는 명칭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일본 내무성은 이 청원을 승인하고 내무대신 요시카와 아키마사(芳川顕正)의 명의로 1월 10일 「무인도 소속에 관한 건 (無人島所属ニ関スル件)」이라는 품의서를 내각총리 총리대신 가쓰라 타로(桂太郎)에게 제출하였습니다.
내용은 "독도를 다른 나라가 점령했다고 볼 만한 형적이 없고, 독도에서 바다사자 어업을 하고 있는 나카이가 이번에 임대 청원서를 제출하였으므로 그 소속과 섬의 명칭을 확정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이에 그 섬을 '다케시마'라고 하고 지금부터 시마네현 소속 오키도사(隱岐島司) 의 소관으로 하려고 하니 이 건에 대해 내각 회의를 열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일본 내각은 1월 28일 회의를 열어 내무대신의 품의를 승인하였습니다. 일본에서 독도를 정식으로 '다케시마'라고 부른 것은 이 때부터였습니다.
Q : 독도가 '다케시마'라는 명칭으로 편입되기 이전에 「량코도」라는 서양 명칭으로 불렸다면 요즘 일본이 주장하는 '옛날부터 일본 사람이 잘 알고 있었던 섬'이라는 말과는 모순되지 않나요?
분명히 모순됩니다. 일본 내각회의에서는 '어느 나라도 이 무인도를 점령했다고 인정할 형적이 없고, 자국 어민이 이 섬을 경영한 실적이 없으므로'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명명하고 일본 시마네현 오키도사의 관할하에 둘 것을 결정한 것입니다. 즉 이 결정은 이 섬을 무주지(無主地) 라고 간주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이 섬을 무주지라고 간주할 수 있었던 것은 독도가 '리앙쿠르 록스' 또는 「량코도」라는 서양식 이름으로 존재했다는 것에 일인(一因)이 있습니다. 이것은 독도가 '옛날부터 일본 사람이 잘 알고 있었던 섬'이 아니라는 것을 반증합니다.
Q : 그러면 왜 요즘 일본은 독도를 '옛날부터 일본 사람이 잘 알고 있었던 섬'이라고 하나요?
독도가 '옛날부터 일본 사람이 잘 알고 있었던 섬'이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17세기 때의 일입니다. 17세기에 한동안 지금의 시마네현·돗토리현 지역의 선박이 울릉도에 도해하여 산물을 채취해 가는 일을 하였습니다. 독도는 울릉도에 가는 길에서 보이기 때문에 독도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때 요나고 주민들은 울릉도에는 다케시마(竹島), 독도에는 마쓰시마(松島)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런데 1696년에 안용복 사건을 계기로 조·일간 울릉도 소속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그 결과 일본 정부는 다케시마(울릉도)와 마쓰시마(독도)가 일본의 섬이 아니라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본 주민이 울릉도 부근에 가지 못하게 합니다. 이 정책은 150여 년간 일본에 근대 정부(메이지 정부)가 들어서기 직전까지 관철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시마네현·돗토리현 사람들의 울릉도에 대한 인식도 독도에 대한 인식도 흐려지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울릉도를 마쓰시마라고 하는 부르는 일도 생겼습니다. 즉 17세기의 시마네현·돗토리현 지역 사람들에 한해 '옛날부터 일본 사람이 잘 알고 있었던 섬'이라는 말이 적용될 수 있는 것이지 일본 역사를 통털어 그 말이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19세기에 시마네현·돗토리현 사람들이 울릉도를 마쓰시마라고 부른 것, 20세기 초 시마네현 사람인 나카이 요자부로는 량코도라고 부른 것, 일본 내각회의가 옛날에는 울릉도의 명칭이던 다케시마를 독도의 명칭으로 부여한 것 등이 그 근거가 됩니다.
Q : 옛날에 울릉도를 가리키던 다케시마라는 명칭과 1905년 독도에 부여한 다케시마라는 명칭은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일본에서는 19세기에 들어 일본에서 울릉도를 옛날에 독도를 가리키던 마쓰시마라는 명칭으로 부르게 되었기 때문에 옛날에 울릉도를 가리키던 다케시마라는 명칭을 새로 편입한 섬 독도에 부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옛날에 일본에서 울릉도와 독도가 다케시마·마쓰시마라는 명칭으로 인식되고 있었다는 것이 전제가 됩니다. 한편 일본 메이지 정부의 독도 편입의 전제가 된 것은 독도가 「량코도」라는 서양 명칭의 무주지(無主地)였다고 하는 것입니다. 옛날에 울릉도·독도가 다케시마·마쓰시마로 인식되고 있었다는 것과 편입시 '량코도'라는 무주지로 인식되었다는 것은 명백히 모순입니다.
Q : 왜 일본에서는 옛날에 울릉도에는 다케시마, 독도에는 마쓰시마라는 명칭을 부여했나요?
10~15세기 왜구의 울릉도 침탈과 관계있습니다. 여말선초 왜구가 울릉도를 침탈하면서 '이소다케시마(磯竹島)'라는 이름으로 일본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해변가에 대나무가 있는 섬이라는 의미입니다. 예전에 울릉도에는 많은 대나무가 자랐다고 합니다. 울릉도 대나무는 밥그릇이나 화병으로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컸다고 합니다. 명확한 근거 자료는 남아있지 않지만 다케시마라는 명칭은 이 이소다케시마라는 명칭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명칭은 17세기초 시마네현·돗토리현 사람들이 울릉도에 도해하기 시작하면서 나온 명칭입니다. 마쓰시마라는 명칭은 다케시마라는 명칭에 유래합니다. 옛날부터 일본에서는 대나무와 소나무를 의미하는 송죽(松竹)을 경축의 의미를 나타내는 관용어로 써왔습니다. 울릉도에 다케시마(竹島)라는 명칭을 부여했기 때문에 독도에는 자연스럽게 마쓰시마(松島)라는 명칭을 부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독도가 울릉도의 부속섬으로 인식되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근거입니다. 보통 섬에는 그 섬의 특징적ㆍ자연적 형태 또는 위치, 산물을 나타내는 명칭이 부여됩니다. 울릉도에 다케시마라는 명칭이 부여된 것이 그 예입니다. 그런데 독도에 부여된 마쓰시마라는 명칭은 독도 그 자체의 특징을 나타내는 명칭이 아닙니다. 울릉도의 자연적 특징에서 유래된 명칭인 것입니다. 이것은 일본에서는 옛날부터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섬으로 인식하고 있었음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