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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인들이 그린 견우와 직녀의 사랑
덕흥리 벽화고분 외관
덕흥리 벽화고분(앞칸 남벽 전체벽화)

덕흥리 벽화고분(408년)은 평안남도 남포시 강서구역 덕흥리에 있다. 고분 명문은 무덤의 피장자가 유주자사(幽州刺史)를 지낸 진(鎭)이라는 사람이라고 전하고 있다. 덕흥리 벽화고분은 천상세계에 관한 이미지가 가장 잘 드러난 고구려 무덤 중 하나로, 사방 천장과 벽면에는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과 은하수를 배경으로 하늘 세계를 노니는 선인과 선녀, 신기하고 이상한 금수들이 화려하게 그려져 있다. 특히 덕흥리 벽화고분 앞칸 남벽에서는 견우와 직녀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소를 몰고 떠나는 견우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은하수 건너편 직녀의 모습이 애처롭다. 견우직녀 설화는 음력 7월 7일 전후에 직녀성이 머리 꼭대기에 오르면 견우성과 가까워지는 데서 생겨난 천문 설화다. 고대 한ㆍ중ㆍ일 모두 비슷한 설화가 있지만 이처럼 아름다운 그림으로 그린 것은 덕흥리 벽화고분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