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의 기쁨에 환호하는 사람들”
1945년 9월 9일, 미군 사진병 갈랜드 페어클러쓰(Garland R. Faircloth)는 환호하며 거리 퍼레이드를 벌이는 코리안들을 봤다. 그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경복궁으로 향했다. 조선총독부로 사용되던 건물에는 미군정청이 들어섰다. 한반도에서 식민 권력이 물러나고 ‘독립’을 맞이한 지 한 달이 채 안 된 시점이었다.
79년 전 사진 속 사람들이 만끽했던 ‘기쁨과 희망’에 주목해 보자. 앞으로 어떻게 된들 국권을 빼앗긴 시절보다는 더 나은 삶을 꾸려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을 것이다. 또한 독립된 새로운 나라에 대한 희망도 있었을 것이다. 냉전을 겪고 전쟁을 겪고 이념 대립도 겪었지만, 사람들이 품고 있는 ‘더 나은 삶’에 대한 기대와 바람은 여전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기대와 바람을 꺾었던 ‘해방’ 이후의 역사를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1945년 9월 9일 서울 거리. 갈랜드 페어클러쓰 미군 사진병 촬영.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소장, 국사편찬위원회 전자 사료관 열람.
동북아역사재단이 창작한 '광복의 기쁨에 환호하는 사람들'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