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년 지안(集安)에서 평양으로 도읍을 옮긴 고구려는 평양시 대성산성 일대에 160년간 수도를 정하였다. 대성산성은 대동강, 합장강, 장수천이 동·서·남 세 방향에서 흐르고 있어 북쪽을 빼고는 모두 강을 건너야 들어갈 수 있다. 대성산성의 가장 큰 특징은 고구려 성곽 중에서 가장 많은 연못이 있다는 점이다. 15세기 문헌에는 연못이 99개가 있다고 하는데 여기서 '99'라는 숫자는 실제 연못 수가 아니라 못이 매우 많다는 뜻으로 쓰였다. 산성에 있는 못은 방어에 유리한 조건이었으며, 고구려 사람들이 대성산성의 방어력을 강화하기 위해 많은 지혜와 노력을 기울였음을 알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