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은 2014년 한국-카자흐스탄 정책협력포럼을 9월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개최하였다. 본 포럼은 2011년 카자흐스탄의 투르크아카데미와 학술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세 번째 열린 공동학술행사다.
올해 포럼의 대주제는 "한-카 역사문화적 유대"였다. 11일은 전근대 시기를 중심으로 '역사적·정신적 가치와 통합 : 한국과 카자흐스탄', 12일은 근대 시기를 중심으로 '한-카 교류와 협력 :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라는 소주제로 나누어 진행됐다.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연구동향 및 협력 방안을 포함하여 다양한 세부주제들이 논의됐다.
중앙아시아학·유라시아학 네트워크 구축 논의 필요
올해 포럼의 성과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투르크아카데미의 목적과 지향에 대해서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독립 후 자국의 정체성 확보와 이웃의 구 러시아권 국가들과 연대하는 것을 목표로 투르크 민족의 역사성과 투르크주의에 관한 연구를 전담하는 정부 산하 연구기관을 설립했다. 투르크아카데미는 이러한 취지로 만들어진 신생 연구기관으로서 유라시아 대륙의 다양한 학술기관들과 학문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재단이 첫 파트너이며 대한민국학술원, 서울대학교와 같은 국내 학술기관들과 교류하는 것에 관해서도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했다. 둘째로, 올해 포럼을 통해 중앙아시아 학계와의 네트워크 확대에 대해서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할 수 있게 된 점이다. 카자흐스탄 발표자들은 러시아와 중국의 지역패권주의를 경계하면서도 두 나라와 뗄 수 없는 외교적·경제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는 투르크아카데미의 유라시아 역사 인식이 '탈(중국)중심주의'를 바탕으로 수평적 화해와 협력을 추구하는 재단의 역사인식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마지막 성과는 이 사업을 오랫동안 계속 추진하는 데 필요한 더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 점이다. 두 기관 모두 중앙아시아와 동(북)아시아를 아우르면서도 대외적으로 경쟁력 있는 주제들을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올해 포럼 성과들을 중심으로 향후 국경, 정체성, 역사문화 상호교류, 역사교육, 대외관계 등 세부주제 개발과 심화연구 기획을 더 구체화해야 동아시아 역사 현안과 갈등에 대한 객관적, 보편적 공동연구라는 본 사업의 목표를 온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관련하여 재단에서는 전통시대와 근현대시대 간 분절 양상을 보이는 국내의 중앙아시아·유라시아 학계와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 현실적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북방사 연구등 재단 내 관련 사업들과 차별성을 가지면서도 서로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도 과제다. 대외협력 차원에서는 전미아시아학대회(Association for Asian Studies)나 중앙유라시아학대회(Annual Central Eurasian Studies Conference)와 같은 국제학술단체들과 연계하여 체계적인 중앙아시아학·유라시아학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중앙아시아·유라시아 학계와의 새로운 협력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