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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소식
제2회 상하이사회과학원 학술회의 "한국, 3국 관계 정상화 가교 역할을"
  • 차재복 정책기획실 연구위원

지난해부터 재단과 중국 상하이사회과학원[S A S S:Shanghai Academic of Social Sciences, 원장 왕잔(王戰)]은 정기 학술회의를 공동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학술회의가 지난 6월 25일 "변화중의 동북아 신질서와 새로운 정세"를 주제로 열렸다.

학술회의는 재단의 석동연 사무총장과 SASS의 황런웨이(黃仁偉) 부원장의 기조연설로 시작하였다. 두 사람은 "한국과 중국은 동북아 지역이 맞닥뜨린 현실을 면밀히 관찰하여, 동아시아 공동의 발전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중·일 역사공동연구에 관한 제언

제1세션에서는 류밍(劉鳴) SASS 국제관계연구소 소장이 사회자로 나서 '일본의 역사관과 동북아 신질서'를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했다. 재단의 도시환 연구위원, 상하이국제문제연구소의 리엔더쿼이(廉德瑰) 박사는 '국제법적 관점에서 일본의 역사인식', '아시아주의, 역사관과 동북아 신질서'를 발표하였다. 리엔더쿼이 박사는 '일본의 역사관 문제는 관념에 관한 것으로 쉽게 변하기 어렵다"고 하였다. 필자는 '아베 총리의 역사인식과 한·중·일 3국 관계 전망'을 주제로 "지금의 중·일 갈등과 한·일 갈등은 근원적으로 아베 총리에게 책임이 있지만 중국은 '책임 있는 대국(有責任的大國)'으로서 동아시아 역내 갈등을 관리해야 하고, 한국은 3국의 정상회의 재개를 위해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제2세션은 중국의 주변외교 신개념과 신정세를 주제로 진행하였다. 푸단대학의 팡시우위(方秀玉) 교수, 재단의 홍면기 연구위원, SASS의 리카이셩(李开盛)박사가 중국의 주변국 외교의 신개념, 한반도 통일에 대한 향방, 영토분쟁 문제에 대한 중국의 이익분석을 조명했다. 팡시우위 교수는 중국이 펼칠 주변국 외교를 "친(親), 성(誠), 혜(惠), 용(容)"이라는 신개념으로 풀이하고 "이웃나라와 함께 운명공동체를 건설하려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해석하였다. 홍면기 연구위원은 "동아시아 평화의 시금석인 한반도 평화와 통일문제가 중국의 주변국 외교 신개념에 들어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3세션은 고려대학교 안인해 교수의 사회로 '미국의 동북아 전략과 지역협력'을 다루었다. 재단의 배진수 연구위원은 동아시아 영토갈등이 국제질서에 미치는 영향을, SASS의 쟈오스신(焦世新) 박사는 미국의 재균형 전략이 동아시아 지역협력에 미치는 영향을, 이화여자대학교 민병원 교수는 미국의 동아시아정책 변화를 분석하였다. 쟈오스신 박사는 미국의 재균형 전략으로 아세안 중심의 동아시아 지역협력 메커니즘이 중·미 중심으로 변하였고, 이는 한·중·일 3국 협력 메커니즘을 억제하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이번 회의를 통해 재단과 SASS 간의 정기적 학술교류가 궤도에 올랐고, 내용면에서 지난 1회 회의보다 심도 있는 학술 연구와 정책 분석이 병행된 논문이 발표되었다. 특히 한국과 중국 측에서 기존의 '중·일, 한·일 역사공동연구' 보다 한걸음 나아가 '한·중·일 3국의 역사공동연구'를 정책으로 제언했다는 것이 특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