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 동북아·독도교육연수원 주최로 '동아시아의 박물관과 역사교육' 전문가 워크숍이 열렸다. 현재 일본은 수많은 평화기념관을 세워 전쟁의 가해자이면서도 마치 피해자라는 인식을 퍼뜨리고 있다. 중국도 일본과 역사문제로 갈등하는 과정에서 박물관을 애국주의 교육기지로 활용하여, 전시 내용과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재단에서는 이러한 중국과 일본이 박물관 역사교육을 강화하는 추세를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고자 했다.
먼저 '조선총독부박물관 전시와 역사교육'을 발표한 김인덕 청암대학교 교수는 조선총독부박물관은 조선 지배를 표상하는 상징공간이었으며, 우리 박물관은 아직도 식민지성을 극복하는 노력이 미진하다고 지적하였다. 재단의 남상구 연구위원은 '일본 역사교육과 야스쿠니신사의 역사인식' 발표에서 아베정권의 애국심 중시교육과 야스쿠니신사 역사인식의 공통성에 대해 분석하고 일반 국민들에 대한 역사교육의 장이기도 한 야스쿠니신사의 박물관(유슈칸)은 청일전쟁에서 러일전쟁, 만주사변에서 태평양전쟁까지 대외침략을 모두 일본의 독립을 지키기 위한 자위전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하였다. '일본의 전쟁기억과 역사교육'을 발표한 서민교 동국대학교 책임연구원은 일본에서는 지금 '전쟁을 긍정하는 평화'와 '전쟁을 부정하는 평화'가 공존하고 있으며, 평화기념관의 전시현황도 갈등국면에 있다고 지적하였다.
중국의 박물관에 관해서는 애국주의 교육기지를 주제로 다루었다. '중국의 애국주의 교육과 부흥의 길'을 발표한 김지훈 성균관대학교 연구교수는 현재 중국에서 '부흥의 길'이란 말은 중국 근현대사를 위대한 중화민족 부흥의 역사라고 보는 중국공산당의 인식을 반영하고 있으며, 국가박물관의 '부흥의 길' 전시는 중앙선전부가 직접 관장하여 애국주의 교육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하였다.
평화를 위한 역사체험 교육 절실
'731부대 기념관과 중국 애국주의교육기지 건설'을 발표한 신규환 연세대학교 교수는 중국은 항일 역사교육과 민족주의 교육에 731부대 세균전의 기억을 활용하고 있는데, 앞으로 동아시아의 반전교육과 민간교류의 장으로 발전해 가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필자는 '남경대학살기념관과 중국의 애국주의 교육'을 주제로 발표하였고, 일본의 역사왜곡과 남경학살 부정론에 대항하여 1985년 개관한 기념관은 두 차례 확대 개관하면서 세계규모의 국가 상징 기념관이 되었고, 정부에서 청소년교육기지·전국 애국주의교육 시범기지 등으로 지정받아 무료 개방하며, 외국인을 포함 관람객이 연간 600만명을 상회하고 있다고 발표하였다.
이상의 발표를 통해 중국과 일본이 박물관을 통해 자신들의 역사논리 교육을 어떻게 강화·홍보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종합토론에서는 우리도 역사 갈등을 넘어 동북아의 평화협력을 위한 올바른 역사인식을 대내외적으로 설명하고 전시하는 '역사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운영하고 관련 박물관과 전시관 건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개진되었다.